주현이 보낸 편지

첫 번째 편지

편지를 발견한 누군가에게.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김주현입니다. 저는 20대 초반이며 지금은 대학교를 다니고 있고, 미술을 전공하고 있어요. 본가랑 학교랑 거리가 조금 있는 편이라, 본가를 떠나서 자취를 하고 있습니다. 가족구성원은 총 4명입니다. 요즘은 주로 학업과 일을 하며 지내는 평범한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학기에는 동아리도 들어보고 소모임도 새로 들어가보려 합니다. 새 학기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설레는 마음이 크지만, 이제는 고학년 반열에 올라서, 걱정스러운 마음도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저에 대해서 조금 흥미가 생기셨을지는 모르겠으나, 오늘은 여기서 소개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또 뵐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네요.
다음 편지에서 뵈어요.
2023.3.7
주현 올림


두 번째 편지

편지를 또 발견한 누군가에게.
안녕하세요. 또 뵙네요. 제 이름은 김주현입니다. 지금은 홍익대학교 디자인과를 다니고 있어요. 본가는 경기도이고, 어릴때부터 경기도에서 살아서 그곳에서 모든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그치만 지금은 학교를 다니느라 자취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서울에서 살게 된지 이제 1년이 좀 넘은 것 같네요. 가족은 총 4명이고, 2살 위 언니가 하나 있습니다. 이름은 김연진이에요. 어쩌다 보니 같이 자취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3학년 1학기 과정을 다니고 있어요. 전공은 무려 4개나 듣고 있답니다. 사망년이라 그런지 숨이 붙어있음에 감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동아리도 새로 들어갔어요. 원래 종종 활동하던 동아리가 있었는데, 동아리 박람회때 새로운 동아리에 들어갔습니다. 사실 활동을 그렇게 열심히 하는 편이 아니라 가끔 술만 마시러 가요. 원래는 성인이 되고 나서 알바를 쉬지 않고 했었는데, 처음으로 알바를 안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대신 학교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습니다. 주로 과 개인실기실 자리에서 과제를 하거나, 근로를 하면서 7층에서 시간을 보낸답니다. 이만 말을 줄일게요. 왠지 다음에 또 뵐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다음 편지에서 뵈어요.
2023.3.19
주현 올림


세 번째 편지

편지를 또 또 발견한 누군가에게.
안녕하세요? 자주 뵙는거 같네요. 제 이름은 이제 아시죠? 사실 저한테는 이름보다 더 자주 불리는 별명이 있답니다? 주현느라고 해요. 이 별명이 지어진 지 벌써 10년이 지났네요. 꽤나 유서 깊은 별명이랍니다. 아마 어디서든 주현느라는 이름을 발견하면 무조건 저일 거에요. 저는 홍대 시각디자인과를 다니고 있어요. 지금 3학년 1학기를 다니고 있는데, 수강신청을 너무 성공해서(처음으로!) 전공을 원하는 대로 잡아봐서 4전공을 듣고 있어요. 사실 조금 (많이) 힘든 거 같아요. 2년동안 학교 다녔던 거보다 이번학기 하나가 더 힘든 것 같아요. 스튜디오 수업을 두 개를 듣고 있고(기업적, 사회문화적) 한국 디자인사랑 인터렉티브 수업을 듣고 있어요. 그리고 이번에 처음으로 타과 전공을 듣게 되었어요. 약간 생각치도 못한 수업을 듣게 되어서 조금 떨렸지만, 나름 재밌는 것 같아요! 이번에 동아리를 들어갔는데, 개밥바라기라는 천체관측동아리를 들어가게 되었어요. 사실 그냥 종종 놀라고 들어간거긴 합니다. 소모임도 이번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그 전에는 혼자 작업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컸고, 세부 전공에 대해서 확신이 없었어서 들어가지 않았는데, 2학년 과정을 거치면서 좋아하는 걸 찾게 되어 이번학기에 준비해서 들어갔습니다. 이렇게 나름 다양한 변화를 겪고 있는 학기를 지내는 중이랍니다. 계속해서 이 편지를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언제 다시 보낼 진 모르곘지만, 계속 볼 수 있음 좋겠네요!
다음 편지에서 뵈어요.
2023. 4. 5
주현 올림


네 번째 편지

편지를 기다려 온 누군가에게.
오! 반가워요. 여기까지 찾아오다니 놀랍네요. 이름은 이제 굳이 말 안할게요. …알거라 믿어요! 😇 주현느의 유래에 대해서 알려드릴까요? 사실 초등학교때 가장 친했던 친구가 지어준 별명이에요. 만들어진 과정은 그냥.. 단체 카톡방에 저를 초대할 때 이름을 ‘주현느’로 해놓으면 ‘주현느님이 초대되었습니다.’라고 뜨는게 재밌어서 그렇게 했다고 해요. 사실 제 이름을 어릴때는 별로 마음에 안 들어해서 언제나 커서 개명해야지 라는 생각이 가득했는데, 이 별명이 생긴 이후로는 제 이름이 좋아진 것 같아서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산답니다. 제 친구들은 저를 주현보다 현느라고 더 많이 불러줘요. 저는 지금 시디과를 다니고 있는데, 학과 내에서 생각보다 이런저런 일들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집행부 활동도 했었고, 과사무실 근로도 했었고, 지금은 프린트실에 1년째 몸담고 있답니다. 이번학기에 실장직을 맡게 되어서 살짝 힘들지만, 여러 사람들의 아트웍을 뽑아주고 다양한 기기들을 관리하면서 고급 프린트기기를 다루는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아요. 실장일을 하면서 좀 더 피지컬적인, 물성이 있는 아트웍들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이 글을 본다면 프린트실을 예쁘게 써 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번 학기는 저에게 환경적으로 변화가 많은 학기가 된 것 같아요. 한글꼴연구회에 새로 들어가게 되었고, 삼사기실에 제 자리를 배정받아서 학교에서 살고 있는 삶을 살고 있어요. 그리고 항상 공강을 챙겨왔는데, 최초로 공강이 없는 학기를 보내고 있어요. 사실 작년에는 1년 내내 이틀 공강을 만들었어서, 이번 학기가 특히 더 힘들게 느껴지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이번 학기는 엄청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거 같아서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나름 즐거운 학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새로운 20학번 친구들도 많이 사겼고, 삼사기실을 쓰면서 멋진 선배들도 알게 되었습니다. 가끔 프린트실로 인쇄를 하시러 올 때마다 선배들 아트웍에 항상 감탄하게 되는 것 같아요.
뭔가 점점 말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네요. 다음에 또 다른 이야깃거리가 생각나면 다시 올게요.
또 뵐게요.
2023. 4. 19
주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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